원주8경 제3경 상원사 석탑 치악산 적악산 대웅전 제4경 비로봉 태백산맥 오대산
보은의 전설을 간직한 상원사 _ 은은한 종소리가 산하를 뒤덮다, 깊은 산에서 보은의 메아리가 울려 퍼지는 상원사
◎남대봉 자락에 자리잡은 상원사는?
상원사는 치악산 남쪽 남대봉 중턱의 해발 1,100m의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이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지었다는 설과 경순왕의 왕사였던 무착스님이 지었다는 설이 있다. 고려말 나옹스님에 의해 새롭게 지어졌으나 한국전쟁 당시 소실되었다. 1968년 다시 지어진 후, 1988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여 중창하였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심우당, 삼검당, 범종각, 산신각 등이 있다. 높은 곳에 조성된 사찰답게 자연 지형에 맞게 배치되었다.
◎은혜 갚은 꿩설화
상원사에는 은혜 갚은 꿩의 전설이 전해온다. 치악산 기슭에 수행이 깊은 승려가 있었는데, 어느 날 산길에서 큰 구렁이가 새끼를 품고 있는 꿩을 감아 죽이려는 것을 보고 지팡이로 구렁이를 쳐서 꿩을 구하였다. 그날 저녁 승려는 폐사가 되다시피 한 구룡사에 도착해서 잠이 들었다. 한밤중에 승려는 가슴이 답답하여 눈을 떴는데, 구렁이 한 마리가 자신의 몸을 친친 감고 노려보며 "네가 나의 먹이를 먹지 못하게 했으니 대신 너라도 잡아먹어야겠다. 그러나 날이 새기 전에 이 산중에서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너를 살려주겠다"고 했다. 상원사에 가야만 종이 있는데 시간상 도저히 불가능하여 포기한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 종이 세 번 울려왔다. 구렁이는 기뻐하면서 "이것은 부처님의 뜻이므로 다시는 원한을 품지 않겠다"고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승려가 상원사로 올라가보니 종루 밑에는 꿩과 새끼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 있었다. 원해 가을 단풍 빛이 아름다워 붉을 적자를 써 적악산이라 불렀는데 꿩은 보은설화로 인해 꿩치자를 써서 치악산으로 바꿨다고 한다.
◎상원사 석탑 및 광배
대웅전 앞의 두 탑은 모두 2중의 기단 위에 3층 탑을 쌓은 것이다. 1971년 12월 16일에 유형문화재 제 25호로 지정된 석탑으로 해발 1,100m 이상의 높은 고지에 사찰이 경영된 것과 이러한 높은 곳에 쌍탑이 있는 것은 특이한 것이다. 쌍탑은 많은 부분이 훼손되었으나 1964년에 거의 완전할 정도로 보수하여 보존되어 있다.
석탑 옆에 불상 뒤를 장식하던 광배와 불상을 받치던 대좌가 남아있다. 광배에는 부처님의 머리와 몸에서 나오는 빛을 둥근 선으로 새기고, 그 밖으로 불꽃 무늬를 화려하게 조각하였다. 그 안에는 연꽃과 당초 무늬를 새겨 놓았다. 1964년에 우측 석탑을 보수할 때에 탑신에서 관음보살좌상, 인왕상, 아미타불립상, 석가여래입상의 금동불 4구가 발견되었는데, 제작수법이 매우 우수하고 신라 때에 유행하던 수법과 같은 형식을 엿볼 수 있으며, 이 광배도 비슷한 시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청된다.
◎대웅전
대웅전은 정면 3칸(8.4m), 측면 2칸(5.3m)의 겉처마 팔작지붕에 다포집이다. 법당의 불상은 새로 봉안한 것이고, 석가래와 기둥 등은 모두 정연하며 두공부에 용두조각을 배치하여 주목을 끈다. 근년의 건축물로는 드물게 보이는 질서있는 건축물이다. 안족에는 비로자나불, 석가모니불, 노사나불 및 후불탱화, 지장탱화, 신중탱화를 모시고 있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나란히 쌍탑이 있는데, 이러한 쌍탑이 등장하는 시기는 대체적으로 삼국통일 이후로서 왕성한 국력에 의하여 전국도처에 유행하게 되었다. 이 석탑은 신라 석탑의 정형을 따른 2중기단 위에 3층옥개를 형성하였으며, 상부 상륜부는 둥글게 연꽃봉오리 모양을 새겨 일반 탑에서 보기 어려운 양식을 나타내고 있다.
제4경 비로봉
자연의 신비로운 치악산 비로봉 _ 높이 10m의 세 개의 돌탑이 자리잡고 있는 치악산의 주봉
◎태백산맹의 줄기 치악산
태백산맥의 오대산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진 차령산맥의 줄기인 원주의 명산 치악산 주봉인 비로봉(1,288m)을 중심으로 남으로 향로봉(1,043m), 북으로 매화산(1,084m), 삼봉(1,073m) 등의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남북으로 웅장한 산군을 형성하고 있다. 남북으로 뻗은 능선들은 사이사이 깊은 계곡을 이루며 서쪽으로 급경사를 이루며 동쪽으로 완경사를 이룬다. 큰골, 영원골, 입석골, 범골, 사다리골, 상원골, 신막골, 산성골 등 기암괴석과 층암절벽의 아름다운 골짜기가 있으며, 비로봉, 남대봉, 매화산, 안봉, 천지봉, 투구봉, 토끼봉, 향로봉 등의 산봉과 입석대, 세존대, 신선대, 아들바위, 구룡폭포, 세렴폭포, 영원폭포 등의 명소가 산재하여 있다. 치악산에는 한때 76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사찰들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구룡사, 상원사, 석경사, 국향사, 보문사, 입석사가 남아 불교 문화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색색이 아름다운 치악의 사계
치악산은 본래 단풍이 아름다워 적악산이라 불렸을 만큼 단풍이 유명하다. 가을만이 아니라 계절별로 곳곳에 매발톱꽃, 까실쑥부쟁이, 산부추, 뻐꾹나리, 천마, 백선, 곰취, 솜다리, 너도바람꽃, 도깨비부채, 금강제비꽃, 태백제비꽃, 고본, 박주가리, 미치광이풀, 금강초롱 등의 야생화들이 제각기 아름다움을 뽐내기도 한다. 이와 함께 봄에는 신록이,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넓은 산하를 뒤덮는다. 눈이 많이 오는 원주는 겨울이 되면 설국이 되는데 그 중에서는 치악산 상고대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마치 나무들을 하얀 물감에 담갔다 놓은 듯 가지 끝까지 눈을 담아 얼어붙은 상고대는 바라보기만 해도 눈이 부신다. 날카로운 겨울바람이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 빛을 반짝이며 흩날리는 모습은 겨울 추위를 잊게 만드는 황홀경이다.
◎험준한 산행의 끝, 비로봉 정상
치악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은 시루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일명 시루봉이라고도 한다. 정상에 오르면 경기도, 강원특별자치도, 충청도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비로봉에 오르기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구룡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여 사다리병창 또는 계속길 코스이다. 사다리병창은 계단으로 되어있는 코스인데 가파르고 험해 치악산이 왜 악산인지 깨닫게 해주는 코스지만, 기암괴석 등의 아름다운 절경이 있다. 병창은 영서방언으로 벼랑, 절벽을 뜻하는 말이다. 계곡길은 계속을 끼고 완만한 길을 따라 걸으면 되는데 크고 작은 계속들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신비로움이 감탄을 자아낸다.
◎치악산 미륵불탑
치악산 비로봉에 세워진 돌탑은 원주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던 용창준이라는 사람이 꿈에 비로봉 정상에 3년안에 3기의 돌탑을 쌓으라는 신의 계시가 있어 혼자서 탑을 쌓았다고 한다. 1962년 9월 처음 쌓기 시작하여 1864년 5층으로된 돌탑을 모두 쌓았으나 1967년, 1972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무너졌던 것을 용창준씨가 각각 그 해에 복원하였다. 1994년이후 두 차례에 걸쳐 벼락을 맞아 무너진 것을 치악산국립공원 사무소가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미륵불탑 중 남쪽의 탑은 용왕탑, 중앙의 탑은 산신탑, 그리고 북쪽의 탑을 칠성탑이라고 한다. 납작한 정상에 사이 좋게 쌓여있는 세 개의 돌탑 주위에서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휴식과 식사를 한다. 멀리 내려다 보이는 치악산의 풍경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바람은 산행 동안 흘러내린 땀을 시원하게 닦아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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